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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추억2]대우전자 동기들과의 빛나던 청춘,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추억 기록 2026. 2. 28. 11:50
빛바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았습니다. 사진 속에는 앳된 얼굴의 송평호, 서재호, 최종우, 그리고 저까지 대우전자 입사 동기 네 명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아마도 최종우의 결혼식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진 한 장이 마법처럼 저를 그 시절, 뜨거웠던 우리들의 청춘 속으로 데려다줍니다.

그 시절 우리 동기들은 참 끈끈했습니다.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며 전국 방방곡곡을 참 많이도 다녔지요.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추억은 송평호 씨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울진에서의 호사스러운 대게 성찬
평호의 결혼식은 멀리 울진에서 열렸습니다. 당시 평호의 처가 댁에서 큰 해물 관련 사업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덕분에 저희는 생전 잊지 못할 대접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도 대게는 귀하고 비싼 음식이었지만, 그날만큼은 정말 실컷 먹어보았습니다. 지금도 대게 하면 그때 그 울진에서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요즘도 가격이 워낙 비싸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대게인데, 그 시절 우리 동기들은 평호 덕분에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호사를 누렸던 셈입니다.
낚시의 재미를 알려준 신재철 과장님
직장이 구미에 있다 보니 울진은 너무나 먼 길이었고, 우리는 울진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신 분이 바로 신재철 과장님이셨습니다.
과장님은 자타공인 낚시의 대가셨습니다. 그 먼 길까지 낚시 장비를 챙겨오셔서 저희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셨지요. 낚시방에 가서 낚싯대를 사자마자 곧바로 바다로 나갔습니다.
과장님이 "여기에 던져라", "저기에 던져라" 하시는 대로 던지기만 하면 신기하게도 보리멸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낚시였는데 그렇게 많이 잡히니,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낚시라는 게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거구나!'
미끼만 공급하게 된 가장의 비애
그때의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해, 훗날 가족들을 데리고 호기롭게 낚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멋지게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아빠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었지요.
하지만 웬걸요. 아무리 던져도 물고기는커녕 미끼만 사라지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저는 하루 종일 아내와 애들에게 미끼만 끼워주는 '미끼 공급책' 역할만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날 울진에서 보리멸을 그렇게 많이 잡을 수 있었던 건 낚시가 쉬워서가 아니라, 신재철 과장님이 명포인트만 짚어주신 덕분이었다는 것을요. 아무 데나 던진다고 잡히는 게 아니라는 단순한 진리를 그때는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운 청춘, 그리운 동기들
동기들의 결혼식을 쫓아다니며 쌓았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이제는 인생의 소중한 재산이 되었습니다. 낯선 타지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웃고 떠들던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고된 직장 생활도 즐겁게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속 최종우의 결혼식 장면을 다시 보니, 함께 울진 바다를 바라보며 대게를 먹고 낚싯대를 휘두르던 우리들의 젊은 날이 눈에 선합니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중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겠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보리멸 한 마리에 환호하던 그 청춘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조만간 연락이라도 한번 돌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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