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나는 다시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제조업 30년, 데이터로 다시 쓰다 2026. 10. 3. 09:12
― 내 손으로 만든 영어 학습 프로그램과 또 하나의 도전지난 2월, 방송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학사모를 쓰고 졸업이라는 한 과정을 마쳤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영어에 대한 아쉬움과 갈증이 남아 있었습니다.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했는데도 막상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면 머뭇거리게 되고, 알고 있는 문장도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졸업은 했는데, 내 영어 공부도 여기서 끝나는 걸까?’그럴 수는 없었습니다.오히려 졸업하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원하는 영어 공부 방법은 무엇일까?시중에는 좋은 영어 학습 프로그램과 앱이 정말 많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남들이 만들어 놓은 방식에 나를 맞추지 말고, 내가 공부하고 싶은 방식에..
-
3.2kg짜리 워크스테이션을 짊어지고 깨달은 것: 모두가 코딩을 원하지는 않는다파이썬 배우기 2026. 9. 29. 12:06
이번 추석 연휴에는 스스로 자처해서 AI와 프로그래밍 전도사 노릇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예전에 함께 동고동락했던 직장 동료들, 그리고 한때 모셨던 상사분들에게 AI를 활용해 직접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법을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쓰던 육중한 씽크패드 워크스테이션까지 챙겼습니다. 무게만 무려 3.2kg에 달하는 묵직한 녀석을 짊어지고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노트북을 챙겨와 달라고 미리 부탁했지만, 동료들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막연한 두려움을 먼저 드러냈습니다. 아예 배울 엄두조차 내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3.2kg짜리 컴퓨터를 켜고 최대한 알기 쉽게, 실무에 어떻게 쓰이는지 간단히 시연을 보여주자 그제야 조금 호기심..
-
AI 시대의 진짜 공부법: 이제 책장을 넘기지 않고, 나만의 학습 도구를 만든다나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2026. 9. 29. 11:22
오랫동안 우리는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밑줄을 긋고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공부의 패러다임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야 할 때가 왔음을 실감합니다.얼마 전 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긴 과정을 마쳤지만 솔직히 영어 실력에 완전히 만족하진 못했습니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유료 학습 앱도 결제해 봤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흐름이나 목적과는 미묘하게 어긋나기 일쑤였습니다. 남이 만든 틀에 내 공부를 맞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결국 해답은 직접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파이썬으로 나만의 맞춤형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어떤 텍스트든 집어넣으면 내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핵심 100개 문장을 자동으로 추려내고, 원어민 음성으로 읽어주며, 내 발음을 직접 녹음해 비교해 볼 수 ..
-
은퇴와 새로운 출발, 그리고 내가 찾은 존재의 이유카테고리 없음 2026. 9. 9. 13:09
평생을 직장인이라는 이름으로 치열하게 달렸다.현장을 누비고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늘 조직의 중심에 서 있던 시간들이 지나고, 정든 전 직장을 떠나 은퇴를 맞이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의 권유로 작은 규모의 새로운 회사에 발을 디뎠다.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사뭇 달랐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작은 조직 안에서 내가 당장 파고들어 기여할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마치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기분, 사실상 내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맥이 풀리고 헛헛한 마음이 불쑥 찾아오곤 했다.평생을 뜨겁게 일해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멈춰 서야 하는 걸까.그 허탈함 속에서 주변을 다시 찬찬히 둘러보았다. 작은 소기업이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연구원과 직원들은..
-
AI가 열어준 새로운 기회와 고민의 시간제조업 30년, 데이터로 다시 쓰다/3. [Part3] 파이썬 공장장의 업무 혁신 2026. 9. 7. 08:13
요즘은 인공지능이 발달한 덕을 내가 톡톡히 보고 있다.새로운 직장에 와서 보니 내가 직접적으로 맡아서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분야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과 너무나 달랐다. 직책은 부사장이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만으로는 이 직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부분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큰 고민에 빠졌다. 내가 과연 무엇으로 이 직장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깊은 생각이었다.그러다 회사의 연구개발 업무를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연구원들이 하는 일은 늘 비슷하면서도 치열했다. 주어진 과제에 맞는 논문을 찾고, 그 논문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리고 논문을 근거로 실험 조건을 잡고 공정을 설계하며, 실험 조건에 대한 기대값을 정하고..
-
비싼 외산 상용패키지 프로그램 대신, 현장 연구원을 위한 파이썬 실험계획법(DOE & RSM)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이유제조업 30년, 데이터로 다시 쓰다/3. [Part3] 파이썬 공장장의 업무 혁신 2026. 9. 1. 11:49
현재 제조 현장과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통계 분석 프로그램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외산 상용패키지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정밀하고 방대한 기능을 갖춘 훌륭한 툴임에는 틀림없습니다.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실무 연구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용자당 매년 지출해야 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만만치 않아 큰 부담이 됩니다. 게다가 기능이 워낙 방대하고 메뉴가 복잡하다 보니, 통계 비전공 연구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능숙하게 다루기까지 진입장벽이 너무 높습니다."연구원들이 비용 부담 없이, 복잡한 통계 기법을 가장 직관적으로 쓰게 할 수는 없을까?"이 단순하지만 절실한 물음에서 파이썬을 활용한 자체 통계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습니다.불필요한 기능은 덜..
-
다시 펼친 전공 서적, 그리고 새로운 도전나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2026. 8. 31. 08:45
새로운 일터에 자리를 잡고 업무를 마주하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내가 주로 몸담아 온 분야는 치열한 생산 현장 중심의 양산 제조업이었다. 하루하루 공정을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달려온 시간들이 내 경력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그런데 이번에 인연이 닿은 곳은 조금 결이 다르다. 양산 현장의 노하우보다, 30년 전 방산 연구소 시절 연구원으로 일했던 감각과 40여 년 전 대학 시절 전공했던 화학공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현장을 지키느라 한동안 덮어두었던 전공 지식을 다시 꺼내 들 때가 온 것이다. 연구원 생활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넘었고, 대학 강의실에서 공학을 배우던 시절은 어느덧 4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의 연구원들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건네기엔 세월의 간극이 너무 컸다...
-
다이어트와 의지, 그리고 마운자로가 던진 질문건강하게 삽시다. 2026. 8. 31. 08:33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유명 대학병원 의사 선생님이 비만 치료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한참 동안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아구통 의사'라는 별칭으로 친숙한 그분의 설명 하나하나가 구구절절 가슴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살을 빼는 문제가 결코 개인의 나약한 의지 탓만이 아니라는 말이 왜 그렇게 큰 위로가 되던지요.돌아보면 평생 체중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일은 늘 고단한 숙제였습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일상의 스트레스와 허기 앞에서는 무너지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찾아오는 자책감은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정말 인간의 순수한 의지만으로 식욕이라는 본능을 억누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며 절감하게 됩니다.며칠 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며칠간 흰죽만 먹으며 식단을 조절했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