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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외산 상용패키지 프로그램 대신, 현장 연구원을 위한 파이썬 실험계획법(DOE & RSM)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 이유제조업 30년, 데이터로 다시 쓰다/3. [Part3] 파이썬 공장장의 업무 혁신 2026. 9. 1. 11:49
현재 제조 현장과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통계 분석 프로그램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외산 상용패키지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정밀하고 방대한 기능을 갖춘 훌륭한 툴임에는 틀림없습니다.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실무 연구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용자당 매년 지출해야 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만만치 않아 큰 부담이 됩니다. 게다가 기능이 워낙 방대하고 메뉴가 복잡하다 보니, 통계 비전공 연구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능숙하게 다루기까지 진입장벽이 너무 높습니다."연구원들이 비용 부담 없이, 복잡한 통계 기법을 가장 직관적으로 쓰게 할 수는 없을까?"이 단순하지만 절실한 물음에서 파이썬을 활용한 자체 통계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습니다.불필요한 기능은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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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펼친 전공 서적, 그리고 새로운 도전나는 이렇게 공부합니다. 2026. 8. 31. 08:45
새로운 일터에 자리를 잡고 업무를 마주하면서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내가 주로 몸담아 온 분야는 치열한 생산 현장 중심의 양산 제조업이었다. 하루하루 공정을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며 달려온 시간들이 내 경력의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그런데 이번에 인연이 닿은 곳은 조금 결이 다르다. 양산 현장의 노하우보다, 30년 전 방산 연구소 시절 연구원으로 일했던 감각과 40여 년 전 대학 시절 전공했던 화학공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현장을 지키느라 한동안 덮어두었던 전공 지식을 다시 꺼내 들 때가 온 것이다. 연구원 생활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넘었고, 대학 강의실에서 공학을 배우던 시절은 어느덧 40년 전의 일이다. 지금의 연구원들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건네기엔 세월의 간극이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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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의지, 그리고 마운자로가 던진 질문건강하게 삽시다. 2026. 8. 31. 08:33
어제 유튜브를 보다가 유명 대학병원 의사 선생님이 비만 치료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을 한참 동안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아구통 의사'라는 별칭으로 친숙한 그분의 설명 하나하나가 구구절절 가슴에 깊이 와닿았습니다. 살을 빼는 문제가 결코 개인의 나약한 의지 탓만이 아니라는 말이 왜 그렇게 큰 위로가 되던지요.돌아보면 평생 체중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일은 늘 고단한 숙제였습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일상의 스트레스와 허기 앞에서는 무너지기 일쑤였고, 그때마다 찾아오는 자책감은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정말 인간의 순수한 의지만으로 식욕이라는 본능을 억누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며 절감하게 됩니다.며칠 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 며칠간 흰죽만 먹으며 식단을 조절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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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다시 마주한 연구실, 데이터와 통계로 건네는 시니어 엔지니어의 해법파이썬 배우기 2026. 8. 28. 16:12
화학 실험실을 떠난 지 어느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젊은 시절 방위산업체 개발 연구원으로 열정을 쏟았던 때가 마지막이었으니,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셈이다. 그 연구실 문을 나선 이후 내 삶의 무대는 자동차 부품을 비롯한 치열한 제조 현장이었다.그렇기에 지금의 연구원들에게 화학적인 디테일이나 최신 시약 반응에 대해 직접 조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 분야는 매일 실험대 앞에 서는 젊은 연구원들이 훨씬 더 깊고 정확하게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관리자로서 연구실을 들여다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남는 지점이 있었다. 연구원들이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 방식이 여전히 단편적인 시행착오(Trial & Error)의 반복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인자를 하나씩 바꿔가며 끝없이 샘플을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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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이마트와 코스트코, 뒤바뀐 '빨리빨리'의 풍경을 보며일을 새롭게 직장을 새롭게 2026. 8. 24. 09:18
속초에 들렀다가 장을 보기 위해 이마트를 찾았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 앞에 줄을 섰는데, 문득 낯설고 생경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계산원분들이 모두 편안한 의자에 앉아 계산을 진행하고 있었고, 그 속도는 예전에 기억하던 속도와는 사뭇 다르게 꽤 느릿느릿했다. 서두르는 기색 하나 없이 천천히 바코드를 찍어 내리는 모습을 보며 순간 '일부러 속도를 늦추는 건가?' 하는 묘한 위화감마저 들었다.우리가 기억하는 한국 마트의 계산대는 어떤 곳이었던가. 손에 잡히는 대로 쏜살같이 바코드를 찍고, 물건을 쓱쓱 밀어내며 영수증을 건네던 특유의 빠른 리듬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속초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대형마트를 둘러보아도 대부분 계산원들이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일을 보고 있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과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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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모교의 교정에서믿음가지고 살아갑니다. 2026. 8. 19. 10:10
1985년 2월, 학사모를 쓰고 교문을 나섰던 청년이 어느덧 머리 희끗희끗한 나이가 되어 다시 모교를 찾았습니다. 실로 얼마 만의 발걸음인지 가늠조차 쉽게 되지 않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업무차 우연찮게 들르게 된 캠퍼스 입구에서부터 낯섦이 앞섰습니다. 옛 기억 속 길을 따라 걸어보려 했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지리를 알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옛 시조에서는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고 읊조렸지만, 오늘 마주한 모교는 인걸뿐만 아니라 산천과 건물, 길목 하나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워져 있었습니다. 40여 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낯선 풍경 속에서 피어난 가난했던 청춘의 기억달라진 건물의 숲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문득 오래전 치열하고도 어려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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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삶에 대하여은퇴를 준비합니다. 2026. 8. 4. 13:13
4월 말, 오랫동안 이어지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뜻하지 않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두 달 남짓 부산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내면에서 찾아온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정신적인 무기력함이었습니다.더 이상 내가 세상에서 쓰임이 없는 존재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쑥 찾아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참 씁쓸하고 슬펐습니다.또 다른 어려움은 집안에서의 작은 마찰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아내와 붙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갈등이 깊어지곤 했습니다.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공간에서 매일을 함께 지내다 보니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변화를 위한 시도, 그리고 시행착오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찾아낸 대안이 부산 폴리텍 대학의 중장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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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함께 보낸 친구를 떠나보내며: 화공과 ROTC 동기 해관이에게건강하게 삽시다. 2026. 8. 3. 08:30
오늘 아침, 차가운 문자 한 통으로 오랜 친구의 별세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해관 베네딕토. XX세라는 그리 길지 않은 생을 뒤로하고 친구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 앞에 마음이 먹먹해지고,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았습니다.돌아보면 우리는 참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대학 시절 화학공학과 ROTC라는 울타리 안에서 훈련받고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이 시립니다. 해관이는 화공과 ROTC 동기 12명 중 선임 역할을 맡으면서 때로는 미운 짓도 하고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마음 밑바닥에는 늘 깊은 유대감과 정이 흐르던 친구였습니다.나는 본래 성격이 소심하고 조용한 편이라 살아오면서 친구 관계를 넓게 넓히지 못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내 삶에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