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삶에 대하여은퇴를 준비합니다. 2026. 8. 4. 13:13
4월 말, 오랫동안 이어지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뜻하지 않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두 달 남짓 부산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내면에서 찾아온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정신적인 무기력함이었습니다.
더 이상 내가 세상에서 쓰임이 없는 존재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쑥 찾아올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참 씁쓸하고 슬펐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집안에서의 작은 마찰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아내와 붙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갈등이 깊어지곤 했습니다.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공간에서 매일을 함께 지내다 보니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변화를 위한 시도, 그리고 시행착오

이대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찾아낸 대안이 부산 폴리텍 대학의 중장년 기술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무기력함을 털어내고 새로운 배움을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배움을 시작해 보니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 탓인지는 몰라도 낯선 기술과 과정을 빠르게 따라가는 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한 번의 기회와 새로운 도전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폴리텍 과정의 부담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당한 명분이 생긴 셈입니다. 만약 새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면 교육 과정 속에서 계속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새로 출근하게 된 직장 역시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분야의 업무이다 보니 매일이 낯설고 배움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주는 행복
하지만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극복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 이 회사에서 꼭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바로 대기환경기사 자격증 취득입니다. 비록 쉽지 않은 공부가 되겠지만, 분명한 목표가 생기니 다시 삶에 활력이 도는 기분입니다.
지난 몇 달간의 혼란과 방황을 거치며 깨달은 가장 큰 진리는, 나에게 해야 할 일과 갈 곳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큰 행복인가 하는 점입니다.
오늘도 새로운 분야에서 땀 흘리며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는 나의 두 번째 여정을 응원해 봅니다. 삶은 계속되고, 쓰임새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은퇴를 준비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역은 계속된다: 낯선 길 위에서 다시 시작하는 혁신 (5) 2026.06.19 12화: 멈추지 않는 도전, 나의 2026년은 '데이터'다 (3) 2025.12.23 11화: 2026년 나만의 사업계획: 파이썬 코딩 배우기 (1) 2025.12.23 10화: 월급날의 의식, 그리고 월요일의 딜레마 (7) 2025.12.22 9화: [관계] 은퇴 후, 부산으로 내려가는 나의 '밥 친구' 리스트 (3) 202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