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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겔 38장의 예언과 이란(바사)의 두 얼굴, 고레스의 은혜에서 마지막 날의 대적으로
    믿음가지고 살아갑니다. 2026. 3. 20. 07:19

    오늘 아침, 아내가 문득 내게 질문을 던졌다. 요즘 이스라엘과 이란의 끝없는 갈등을 지켜보며,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점이 바로 성경 에스겔 38장에 나오는 예언이 이루어지는 때라고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평소 성경을 읽어왔지만, 현대의 이란을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바사(페르시아)와 곧바로 연결 지어 깊게 생각해 보지는 못했었다. 아내의 질문을 계기로 중동 정세와 성경의 예언적 관점을 찬찬히 짚어보니, 수천 년을 관통하는 역사의 놀라운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에스겔 38장에 기록된 이른바 곡과 마곡의 전쟁 예언이다.

    1. 이스라엘의 해방자,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 왕

    현대의 이란은 1935년 국호를 변경하기 전까지 수천 년 동안 페르시아, 즉 성경의 바사로 불렸다. 놀랍게도 성경 역사 속에서 이란 지역(페르시아)은 이스라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구원자였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절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킨 인물이 바로 페르시아 제국의 창시자 고레스(키루스 2세) 왕이었다. 성경 이사야서는 이방의 왕인 그를 향해 하나님의 목자,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까지 칭하며 그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무너진 성전을 재건할 수 있었고, 에스더, 다니엘, 느헤미야 같은 인물들이 페르시아 제국의 보호 아래서 역사를 이어갔다.

    2. 에스겔 38장의 반전, 마지막 날의 대적이 된 바사

    그러나 에스겔 38장의 예언은 전혀 다른 미래를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평안히 거주하는 마지막 때에 북방의 마곡에서 일어난 세력이 여러 동맹국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침공한다는 예언이다. 이때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오는 거대한 연합군의 명단에 바사, 즉 현재의 이란이 명시되어 있다.

    과거 이스라엘을 멸망의 위기에서 건져내고 성전 건축을 도왔던 은인의 나라가, 역사의 마지막 장에서는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리려는 가장 위협적인 적대국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취하고 있는 강력한 적대 정책과 주변 강대국들과의 군사적 결속을 보면, 수천 년 전에 기록된 에스겔 선지자의 예언이 오늘날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3. 역사를 주관하시는 절대자의 섭리

    이러한 역사의 대반전은 우리에게 깊은 영적 교훈을 준다.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국도 없는 것이 인간의 역사다. 고레스 왕 시대의 은혜가 영원한 평화를 보장하지 못했고, 현대의 거대한 군사적 위협 역시 역사의 끝을 좌우하지는 못한다.

    에스겔 38장과 요한계시록 20장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결론은, 온 세계가 연합하여 몰려오는 두려운 전쟁 앞에서도 결국 승리하는 것은 인간의 힘이나 무기가 아니라 하늘의 주권적인 개입이라는 사실이다. 아내의 질문 덕분에, 혼란스러운 중동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현상 이면에서 역사를 이끌어가시는 거대한 섭리를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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