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의 스톱워치, 2026년의 파이썬: 본질은 '5 Why'에 있다
요즘 AI와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생겨 '기술공화국 선언(C-Karp)'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최첨단 미래 기술을 다루는 이 책에서, 뜻밖에도 반가운 이름을 마주했습니다. 바로 도요타 생산 방식(TPS)의 창시자 '오노 다이이치'입니다. 책은 여전히 문제 해결의 본질로 '5 Why(왜를 다섯 번 반복하여 근본 원인을 찾는다)'를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책장을 덮고 옛 사진 한 장을 꺼냈습니다. 1995년, 일본 도요타 기후 차체(Gifu) 연수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 젊은 제 손에는 항상 '스톱워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라인 옆에 서서 눈으로 현상을 보고,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며 "왜 낭비가 발생하는가?"를 다섯 번씩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것이 당시 우리가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는 최선의 무기였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세월은 흘렀고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을 찾는다'는 제조업의 사상은 결코 변하지 않았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합니다.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뿐입니다.
과거의 싸움이 스톱워치로 0.1초를 잡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싸움은 파이썬(Python)이라는 고급 툴로 수만 건의 데이터 속에서 'Why'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나이 든 임원이 왜 머리 아프게 코딩을 배우냐고 묻습니다. 저는 대답합니다. 현장이 바뀌었고, 문제를 숨기고 있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졌기 때문이라고. 스톱워치로는 볼 수 없는 문제들이 이제는 데이터 숲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 저는 파이썬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듭니다.
"기술자는 늙지 않는다. 다만 도구를 바꾸며 진화할 뿐이다."
30년 전 스톱워치를 꽉 쥐었던 그 마음으로, 오늘은 파이썬 코드를 한 줄씩 입력합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우리가 도달하려는 곳은 여전히 같습니다. 바로 '문제의 본질'입니다.